[Editor's View] 언어와 문화를 건너는 다리로서의 번역과 현지화
29
GG Vol.
26. 4. 10.
디지털게임은 근본적으로는 언어 외적 규칙에 의해 작동하는 매체입니다. 근본주의자(?)라면 잘 만든 디지털게임이라면 번역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이 매체의 중심은 언어와 무관합니다. 그러나 모든 매체는 다른 매체와 섞이기 마련이며, 풍성해진 디지털게임의 재현 도구는 비단 언어 뿐 아니라 문화 및 사회의 관습, 제도, 윤리와 긴밀하게 엮이며 발전해 온 바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번역과 현지화는 꽤나 큰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많은 경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후발주자이면서도 양적, 질적으로 강력한 이용국이 된 한국의 경우 번역과 현지화 문제는 흥미로운 발전사를 겪어 왔습니다. 저작권 협약이 미처 작동하지 않았던 시절에 이루어졌던 자발적 번역과 현지화를 경험한 세대가 지금의 4-50대이고, 한글화 여부는 예나 지금이나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제 디지털게임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가 된 입장에서 번역과 현지화는 수출품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GG 29호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건너는 다리로서 기능하는 번역과 현지화 문제가 디지털게임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살피고자 했습니다. 이는 산업적인 면 뿐 아니라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라는 방식을 통한 수용자의 적극적 개입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번역과 현지화 그 자체 뿐 아니라, 이를 필요로 하게 만들고 또 이를 가능케 하는 조건들을 생각하는 것은 곧 한국이 현재 위치한 디지털게임 이용의 장이 어디인가를 드러내는 좌표계이기도 합니다.
GG는 어느덧 다음 호에 발간 30호를 맞습니다. 2개월에 하나씩이니 60개월을 헤쳐 온 셈이 됩니다. 한국에서 보기드물었던 주제를 들고 시작한 GG가 걸어온 길 이상으로 더 나아갈 수 있게 힘을 보태 주십시오. 많은 구독과 소개가 GG의 주력 연료입니다. 감사합니다.
게임제너레이션 편집장 이경혁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