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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동아시아 인디게임 답사기: bitsummit 그리고 G-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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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Vol. 

24. 2. 10.

벌써 한 달이 넘게 과거가 되어버린 2023, 일로, 그리고 취미로 여러 게임 행사에 참여해 볼 수 있었다. 방문한 일곱 개의 게임 쇼 중 인디게임을 메인으로 하는 게임 쇼는 네 개, 그중 국내에서 개최한 행사는 두 개였다. 이 둘은 벌서 8년째 개최한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하 BIC), 스마일게이트가 주관하는, 작년으로 2회차를 맞이한 인디 행사 Burning Beaver(이하 버닝 비버)이다. 둘 다 굉장히 특색 있고 매력적인 게임 쇼이니,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꼭 방문하길 바란다. BIC는 주로 8~9월에, 버닝 비버는 12월 첫 주에 개최한다.


이렇게 BIC와 버닝 비버에 이야기를 간략히 넘어간 이유는, 오늘의 주인공은 다른 두 인디 게임 쇼이기 때문이다. ‘? 왜 게임 쇼가 교토에?!’ 할지 모르는, 이젠 제일 더운 7월에 개최하기로 마음먹은 듯한 일본의 인디 게임 행사 “BitSummit”, 버닝 비버와 마찬가지로 작년으로 2회차를 맞이한, 그리고 날짜도 거의 비슷하게 12월 초에 개최하지만 훨씬 따뜻한 대만 타이베이의 “G-Eight”이 오늘 답사기의 주인공들이다. 이 자리를 빌려, ‘게임이 아니라 게임 쇼를 주인공으로 하여 두 행사를 방문한 경험과 인상 깊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사진자료 1, 2 K-게임 쇼는 잠시 바이바이! 하지만 꼭 방문해 보시길!


교토에 게임쇼? BitSummit!


부끄러운 일이지만, 방문하기 전까지 교토에 게임 쇼가 있는 줄 몰랐다. 교토라는 도시는일본의 문화유산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라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게임 쇼를, 그것도 헤이안 신궁 바로 앞의 미야코 멧세 전시장을 이용해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꽤 놀라웠다. 게다가 심지어 날짜는 여름 축제 기온마츠리와 정확히 겹치는 날짜였고, 기온은 40도에 육박했으니까.


* 사진자료 3, 4 헤이안 신궁으로 향하는 길, 행사장은 실내라 다행입니다.

다행히도 행사장 안은 쾌적했다. 공간이 다소 협소한 편이기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덥거나 불쾌한 느낌은 없었다. 부스들이라 부르기엔 다소 작은 사이즈의 책상이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어필하듯 꾸며져 빈틈없이 들어서 있었음에도 사람끼리 부딪힐지언정 축축하거나 한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으니까. 밖이 더운 만큼 냉방에 신경을 쓴 것 같았다.


또한, 비록 개별 팀에 할당된 공간은 작을지라도 그걸 꾸미는 역량은 전적으로 팀들의 자율에 맡긴 부분이 놀라웠다. 간단하게 아트북이나 브로마이드를 세워놓은 팀들도 있었지만, 이런 걸 둬도 되나? 싶을 정도로 커다란 인형이나, 책상 뒤편에 직접 프레임을 세워 배너를 달아놓은 팀도 많았다. 할당된 공간과 위치에 맞춰 각자 다른 방식으로 공들여 꾸며놓은 모습들에 꽤나 눈이 즐거웠다.


* 사진자료 5, 6. 책상 뒤에 프레임을 설치한 부스와 모서리 위치라는 장점을 이용해 인형을 세운 부스. 효과는 뛰어났다!

공간 자체가 넓지 않았기 때문에 꽉 찬 느낌이 드는 행사였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도 많았다. 일부 게임은 독특한 컨트롤러를 지원하는 방식이었지만(예를 들어 콜라병을 흔드는 방식으로 로켓을 쏘아 올린다던가), 그 자리를 마련하기가 힘들어 한 명 한 명 교대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밀려나고, 줄을 설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다면, 게임도 많지 않고 장소도 협소하며 바깥은 엄청나게 더운 BitSummit 최대의 매력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협소함에서 발생하는 떠들썩함과 놀라울 정도로 높은 비율의 외국인, 그리고 본 행사 이후의 비공식적이지만 전통적으로 일어나는 가모 강 변의 네트워킹이다.


장소가 좁다는 것은 몇 번 강조하였으니 외국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개인적으로 여러 인디게임 쇼를 다녀보았지만, 경험한 바로는 BitSummit은 가장 글로벌한 행사였다. 부스 자체를 소형화한 것은 혼자 먼 길 오는 외국인을 배려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타국에서 외국인들끼리 모여있다 보면 제법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부스 손님을 맞이하다가도, 눈 마주친 다른 부스의 개발자와 스몰토크를 하게 되고, 개발 관련 고충을 토로하다 보면 어느새 행사가 끝나있다. 하루가 짧을 정도로. 그리고 그 짧게 느껴지는 하루를 보완하는 행사는, 지나가던 말을 따르자면 비공식 전통행사, 가모 강 변 네트워킹으로 보완된다.


* 사진자료 7, 8. 가모 강 변에 모인 업계인들. 광기의 기사 서임식.

왜 비공식 전통행사인가? 그것은 딱히 누가 가자! 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맥주 한 캔 들고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7월의 교토 날씨는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밤에도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는 하는데, BitSummit이 진행되는 2023년의 7월 중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비교적 시원한 강변으로 약속이라도 한 듯 모이는 것이 아닐까? 중요한 점은, 이젠 알아서 발생하는 이 모임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고, 그곳에서 어슬렁거리다 보면 정말 별의별 사람들 다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1인 개발자, 소규모 개발팀, 대형 퍼블리셔, 꿈을 이룬 사람, 꿈을 꾸는 사람, 가릴 것 없이 말이다. 자신의 성향이 I라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길 바란다. 필자와 가모 강 변에서 술 마시고 친구가 된 사람 넷 중 셋은 INFP였다. 이 공간에서는 게임이라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게임 개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꿈이 나만의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면, 꼭 한번 참여해 보길 바란다.


BitSummit 장점: 남녀노소 동서 구분 없는 다양함, 활기찬 애프터 네트워킹.

BitSummit 단점: 다소 협소한 공간, 더운 날씨.



, 잠깐! 이런 것도 전시해요? G-Eight


BitSummit이 끝나고 꽤 시간이 흘러, 12, 한국의 혹독한 추위 속에 불타는 비버를 구경하고 한 주가 지난 후 G-Eight을 구경하기 위해 대만으로 향했다. G-Eight을 알게 된 경위도 사실 우연이었는데, 앞서 이야기한 BitSummit에서 서브노티카개발자님이 찾아와 알려주었고, 신청, 참여하게 된 것이다. 누군가는 필연이라 하겠지만, 만약 게임 개발 꿈나무분들이 계신다면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시길 바란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경험의 기회는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법이니까.


다시 G-Eight으로 돌아가자면, G-Eight은 버닝 비버와 마찬가지로 작년으로 2년 차를 맞이한 행사이다. 아마 2019-2021판데믹 직후인 2022년에 둘 다 시작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 빠르게 G-Eight의 매력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행사 공간에 주목하고 싶다.


게임 행사장은 주로 별로 놀랍지 않게 검거나 짙은 색상의 부스로 꾸며진 경우가 많다.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게임을 하기 편안한 무드라는게 있기 때문인지 밝은 조명과 대비되는 어두운 부스, 어딘가 사이버 펑키 한 LED들로 장식되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G-Eight은 정 반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밝고, 개별 부스들의 사이 공간이 넓으며, 이는 핸드폰을 보며 걸어도 사람과 부딪히지 않을 정도였다.


* 사진자료 9, 10부스 배치가 이렇게 널찍해도 되요? 줄도 편하게 서겠네!

대부분의 게임 행사 혹은 인디 게임 행사는 필연적으로 줄을 서서 플레이를 하기 마련인데, 대기업 부스들을 제외한 부스들은 관람객분들이 줄을 서기 위해 통행로를 점유하는 현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사실 기업 부스들의 경우에도, 마련된 공간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복도를 차지하게 되는데, 구경 온 사람들 입장인건 매한가지이니 이해가 되면서도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G-Eight은 부스와 맞은편 부스 사이게 공간을 충분히 두어 이런 불편함을 상당히 해소해 주었다. 부스들 역시 공간이 여유로우니 꽤 놀라운 것들을 시도해 보는 팀들이 있었는데, 가령 한 협동 게임은 방석을 두어 집에서처럼 편안히 게임을 할 수 있게 배려 해주고 있었다.


* 사진자료 11, 12. 공간 활용의 훌륭한 예시. 거실과 같은 편안함이거나, 층간 소음 신경 안 쓰고 뛸 수 있게 해 주거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행사장 외부 공간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대부분의 컨벤션 센터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외진 곳에 자리 잡아 생기는 문제인데, 게임 행사에 가면 주로 먹을 곳이 주변에 없거나, 아니면 나가서 잠깐 쉬다 올 만한 곳이 별로 없기 마련이다. 게임 행사는 걷고, 줄 서고, 게임하고, 또 걷고의 반복이라 몹시 많은 체력이 소모되는데, 심지어 나가도 밥을 먹을 곳이 없거나, 푸드트럭을 이용해 서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G-Eight은 타이페이 엑스포 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하기에 외부에 시민들을 위한 시설이 상시 개방되어있다. 사실 게임 행사장 밖으로 나가면 바로 공원이라, 아이들과 산책하는 부부, 장 보러 온 어르신들, 춤 연습을 하는 청년들,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도 가득하다. 심지어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쑹산 국제공항이 있어, 착륙을 위해 낮게 비행하는 항공기를 촬영하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와 동떨어진 공간에서의 축제가 아니라, 일상에 녹아있는 행사인 것이다. 이건 그리고 관람객들에게도 굉장한 편의성으로 다가온다. 행사장 밖에 나가면 휑한 광장이 있는 게 아니라, 대만의 일상이 존재하니까.


* 사진자료 13, 14. 방문했을 때는 농산물 시장이 열려있었다. 그리고 푸드코트 역시 훌륭함.

잠깐 그렇게 허기를 채우고 나서 행사장으로 돌아가면, G-Eight만의 독특한 요소들이 눈에 띄게 된다. 특히 자세히 살펴보면 PC 게임이 아닌 보드게임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는 팀이나, 아예 사람들이 모여 매직 더 개더링을 플레이하는 구역, 그리고 방문객들이 토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인기투표를 할 수 있는 돼지 저금통 등, 독특한 매력을 가진 구역이 많다. 사실상 여러 취향이 복합적으로 얽힌 놀이터에 가까운 느낌인데, 이게 행사장 곳곳을 여러 번 돌아다니게 하는 매력이 있다. 특히 저금통이 꽤 참신하게 느껴졌는데, 일부로 반투명한 돼지 저금통을 사용하여 어떤 게임에 토큰이 얼마나 쌓여있나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게 해 두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관람객들은 토큰을 확인하고 해당 게임을 찾아가게 되는데, 사실상 실시간 인기투표이자 실시간 추천 시스템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구현해 둔 셈이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 사진자료 15, 16, 매직 더 개더링을 플레이하는 사람들, 그리고 최고의 시스템, 돼지 저금통.

이에 더해, 사실 행사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가장 눈에 띈 것은 다름 아닌 사진촬영금지구역이다. 해당 구역을 마주한 후 주변을 살펴보면, 마스코트 캐릭터 역시 다른 게임 행사의 마스코트들과 사뭇 다름을 알 수 있다. BIC의 스키복 펭귄이나, Burning Beaver의 불꽃머리 안경 비버와는 달리, 뿔 달린 마족과 요정의 하프 같은 여성 캐릭터니까. 이 캐릭터가 마스코트로써 다양한 곳에서 부각되지는 않는데, 딱 세 곳 확인한 것이 방문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과 공식 굿즈샵, 그리고 사진촬영 금지 안내판이었다. 두 번이나 썼지만, 이 게임 행사장에는 사진촬영 금지구역이 있다. 간혹 한국 게임 행사에서도 잔인함을 이유로 성인 이용 등급을 받은 개별 부스가 검은 천으로 덮여있어 연령 확인을 하고 입장하고는 하는데, 그것과는 달리 정확하게 선정성을 이유로 특별 마련된 구간이었다. 생각해 보면 행사 주관 업체 중 한 곳이 Mango Party라는 퍼블리셔인데, 최근 한국에서 유명해진 해당 퍼블리셔의 게임으로는 여닌자 타락시키기관리인의 엿보기가 있다. 그러니 굉장히 이색적이고 특이한 공간이 생길 수 밖에. 정말 인상 깊었던 것은, 안에서, 그리고 해당 구역 출입구 앞에서 성인 용품을 판매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


* 사진자료 17, 18. 바로 그 사진촬영 금지 구역, 그리고 그 앞의 유명 성인 용품 부스.

정리하자면, G-Eight은 굉장히 개성 있는 행사이다. 행사장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은 밝은 분위기이고, 각 부스들은 각자 전시하는 게임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꾸며져 있다. 행사장 외부의 공간 역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공간이기에 게임 쇼 외에 즐길 거리 역시 많이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람하느라 지친 심신의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메인 행사존에서는 저스트 댄스 대회를 하기도 하고, 인터뷰존을 통해 유튜브 라이브로 개발진과의 실시간 토크를 생중계하기도 한다. 그러는 중 한 편에는 성인용 게임만을 위한 공간과 성인 용품 판매점 역시 자리하고 있다. 어딘가 혼란스럽긴 하지만, 컨텐츠는 분명 다양하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아직 신생 게임 행사이기에 로컬적인 색채가 굉장히 강하다. BitSummit에 이어 G-Eight에서 만난 대만 친구는 대체 이 행사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냐?’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까. 부스를 세운 대부분의 개발자들 역시 영어를 매우 어려워하는데,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해야 할 부분이다. 외국인이 한국 인디게임 쇼에 와도 마찬가지니까. 읽을 수 없더라도 어렸을 적 일본어로 포켓몬을 하던 추억을 더듬으며 게임을 하면, 언어가 다르다고 게임을 못할 것도 없다. 헤매면 최대한의 영어로 열심히 설명해 준다.

추가적으로, 애프터행사가 다소 약하다. 이는 BitSummit이 특출나게 강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G-Eight이 게임 행사치고는 특이하게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라는 느지막한 스케줄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 아쉬운 부분이다. 바로 앞에 굉장히 여유로운 공간이 있는 만큼, 다 같이 맥주 한 잔 들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시간이 있다면 더욱 즐겁지 않을까? 개별로 친해진 사람들끼리 따로 한잔 하러 가거나, 특정 퍼블리셔가 주관하는 행사는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는 다시 한번, BitSummit이 특이한 부분임에 유의하자. 상기 두 요인은 관람객이라면 무관한 요소들이나, 인디게임 개발자의 입장에서 아쉬움을 논해보았다.



* 사진자료 19, 20. 이런 공간을 두고 없어서 아쉬운 애프터 파티와 다음날의 CWT. 게임과 애니는 뗄 수 없건만 이렇게 분산되다니!.

마지막으로, 이건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인데, Comic World Taipei(이하 CWT)와 날짜가 겹쳤던 문제도 있다. 게임 행사와 애니메이션 행사를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열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가? 하면서도, 한국에서 역시 작년 버닝비버가 Anime x Game Festival과 같은 날짜에 열렸으니 할 말은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 쇼를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단점으로 꼽았지만, 덕분에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고, 다른 날에는 CWT를 구경하러 갈 수 있었으니.


BitSummit 장점: 놀이터같이 다양한 행사장, 다른 게임 쇼에서 보지 못한 광경.

BitSummit 단점: 해외 게임팀이 거의 없음, 아직 아쉬운 네트워킹 파티.



맺으며.


관람객 입장에서 BitSummit G-Eight은 정말 즐거운 행사였다. 평소 시장에서 찾지 못했던 독특한 게임을 체험해 볼 기회이기도 했지만, 둘 다 일상에 접해있는 장소에서 행사가 진행된 영향도 컸다고 본다. 게임 쇼를 보다가, 관광을 하다가, 타국의 일상에 잠시 녹아있을 수 있었다. 일로 떠난 것이라도 여행의 감각이 없는 것이 아니었으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개발자 입장에서, 인디게임 쇼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게임을 선보일 기회이지만, 다른 개발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메이저 게임 쇼에서 역시 인디게임존을 따로 만들어 행사를 진행하고, 인디게임 참여사만을 위한 애프터파티를 준비해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해 준다. 인디 개발자들이 제일 만들기 힘든 기회를 게임 쇼를 통해 제공하고, 더 좋은 게임들이 만들어질 확률을 늘리는 셈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BitSummit은 최고였고, G-Eight은 살짝 아쉬웠다.


매년 많은 게임쇼가 열린다. 인디 게임쇼는 어쩔 수 없이 메이저 게임쇼에 비해 방문 인원이 적은 편이다. 더군다나 해외에 나간다 하면, 인디게임쇼를 즐기기위해 출국장을 밟는 사람은 더욱 없으리라. 하지만 BitSummit은 교토의 축제 기간에, 그리고 G-Eight는 한국은 한창 춥고 대만은 따뜻한 12월에 열린다. 전략적으로 관광 시즌에 열리는 셈이다. 그러니 이 글을 읽은 여러분도, 올해에는 해외 인디 게임 쇼를 구경 가보시는 건 어떻겠는가? 겸사겸사 관광 계획도 잡으면서 말이다. 혹은 관람객이 아니라, 개발자로써 행사에 참가해 그 어떤 티켓보다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패스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물론,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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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획자)

육각형 캐릭터를 좋아해서 현실을 그렇게 사는지, 현실이 그래서 육각형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는 (구)이과생, (구)경제학도, (현)게임기획자. 즐기며 때떄로 배우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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